[앵커
교회 내 늘어나는 6070세대. 직장에서 은퇴하고 얼마 있지 않아 교회 사역도 내려놓아야 하는 나이가 되는데요.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알려진 105세의 철학자 김형석 교수가 이들을 위해 조언을 건넸습니다. 장세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김형석 명예교수 / 연세대학교 : 저는 지금도 일할 수 있고 그래도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니까 좀 더 살아도 괜찮아요. ]
105세의 철학자 김형석 교수가 은퇴를 앞둔 6070세대들을 향해 말합니다. 김 교수는 어릴 적에 선천적으로 몸이 약해 20살을 넘기지 못할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신앙으로 하나님께 매달렸습니다.
[ 김형석 명예교수 / 연세대학교 : 그 열네 살 났을 때 나는 기도드리고 다 잊어버렸어도 그게 그대로 남아있으니까 지금도 주님께서 주신 일인데… 주님께서 부탁하신 일인데… ]
100세 시대, 아니 120세 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장수하는 것이 현실이 됐습니다. 하지만 6~70대가 되면 교회의 모든 사역도 내려놓고 은퇴를 해야 합니다. 김형석 교수는 이들을 향해 조언합니다.
[ 김형석 명예교수 / 연세대학교 : 내 인생에서 제일 소중한 나이가 언제였는가 하면 60에서 80이에요. 그 나이가 없었으면 내가 한 일의 절반나마 없어지고 말아요. 내가 얼마나 큰 사랑을 가지고 사는가. 나를 위해서 사는 사람은 남는 것 없다. 언제나 민족과 국가를 걱정하면서 살게 되면 그 사람은 자기도 모르는 동안에 민족, 국가만큼 성장할 수 있고… ]
김교수의 조언의 핵심은 사랑으로 섬기는 삶을 잘 지켜가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 교회의 현실은 다릅니다. 대형교회들은 교인의 30%를 차지하는 60세에서 90세 사이 성도들을 위해 공동체를 마련하고 있지만 아직 동년배와의 친목모임이 주를 이룰 뿐 할 수 있는 일이 많진 않습니다.
미래목회연구원, 목회데이터연구소 등이 만 71세 이상 교인 1천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0.3%는 직분을 은퇴한 뒤에도 다시 교회사역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 김성묵 장로 (76세) / 두란노아버지학교운동본부 고문 : 제가 올해 76이거든요. 이제 정리할 때가 오지 않았나 이런 생각을 했는데… 정말 크리스천으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또 어떻게 인생을 마무리해야 할지… ]
[ 이순남 집사 (71세) / 온누리교회 교정사역 : 70이 넘어가면서 다시 한번 저를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시간들을 갖고 싶었는데 제가 정말 살아 숨쉬는, 움직일 수 있을 그때까지 나는 계속 하겠다… ]
고령성도 사역 담당자들은 교회가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 활동의 장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한결같이 말합니다.
[ 심길섭 장로 / 온누리교회 원더풀라이프 사역담당 : (시니어 사역을) 제2의 주일학교라고 하지 않습니까, 시니어 인구가 늘어나니까. 교회가 이 문제를 가지고 고민해줘야… ]
6070세대, 건강으로는 청년이나 다를 바 없지만 아직 사회와 교회 대다수는 이들을 돌봄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것이 현실입니다. 고령화로 점점 늘어나는 1천만 노인들이 은퇴 후에도 할 수 있는 일을 위해 교회를 비롯해 한국사회가 적극 나설 때입니다.
GOODTV NEWS 장세인입니다.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