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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반려견 신드롬, 동물에 대한 우상은 아닌가?

김효미 기자 (hmkim0131@goodtv.co.kr)

등록일 2024-05-22 

[앵커]

TV 매체마다 반려동물 관련 프로그램이 많습니다. ‘반려’란 의미는 본디 배우자에게 만 쓰는 특별한 의미입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애완동물에게 반려견, 반려묘라는 호칭을 쓰고 있습니다. 애완동물이 반려자의 수준으로 격상된 셈입니다. 그 문제를
김효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 현장음 : 엄마, 아빠 없어도, 가족들 없어도 친구들 있으니까 걱정하지마. 간다. 또 올게. ]

경기 김포에 위치한 한 반려견 장례식장입니다. 가족 전체가 반려견 추모함 앞에서 슬픔을 나누고 있습니다. 300백평 규모의 이 반려견 추모공원에는 수백 개의 유골을 안치하고 있고 땅에 매장을 하기도 합니다.

반려견 장례비용은 최소 25만원에서 프리미엄급은 100만원 대까지로 가격대도 다양합니다. 따지고 보면 사람에 대한 장례비용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보기에 따라서는 사람과 반려견의 주와 객이 전도된 상황이 빚어지는 것이 비일비재합니다.

반려견을 향한 지나친 사랑에 대한 우려가 늘고 있습니다.

[ B 애견카페 고객 :(지인이) 알레르기가 있어도 약을 복용하면서 계속 (애견을) 기르더라고요. 3-4년까지 약을 먹으면서 (피부) 알레르기 단계가 가장 높은 단계였는데 길러요. 애견을 접하면 빨갛게 올라오는데도… ]

[ B 애견카페 대표 :(진상 고객 중에) 주인이 엄청나게 까다로워요. 강아지는 안 까다로워요. 밥 먹고 나서 30분 후에 약을 먹어야 한다고 써 있는데 그거 안 지켰다고 난리 피우고… ]

농림축산부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22년을 기준으로, 반려
동물과 함께 사는 가구 수는 총 602만입니다. 우리나라의 총 가구 수는 약 2,370만이니 4가구 중 최소 1가구는 반려 동물과 함께 살고 있다는 겁니다.

비혼과 딩크족이 늘어나면서 1인 가구들의 유일한 동반자가 반려 동물이 된 탓입니다.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반려견이 아이와 서열싸움을 한다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사람보다 더 귀한 대접을 받는 반려자로서, 동물의 지위가 격상된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맹목적으로 반려 동에 대한 사랑에 빠질 경우 어느 순간 자칫 우상화로 진행되는 것을 경고합니다.

[ 이승구 남송석좌교수 /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 사람이 돌보면서 반려견에 종속되는 결과가 나타나게 된거죠. 전도된 현상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사람들이) 외로워서 그렇습니다. ]

[ 현상규 교수 / 백석대 상담학 :의미 있는 인간 관계의 부재가 이 시대에 우리가 직면한 정신, 영적 건강의 위기가 아닌가… 사람은 내 맘대로 안되고 반려견은 내 맘대로 통제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든 거라 생각해요. ]

다른 한편으로는 인간이 ‘반려’라는 이름으로 동물을 내 마음대로 지배할 수 있는 대상으로 여기는 심리적 기재로 삼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반려견, 반려묘 2천만 시대에 달한다는 반려동물 전성시대를 무조건 방치하기 보다는 더 늦기 전에 보다 이성적인 성찰이 필요합니다.

[ 이승구 남송석좌교수 /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성경적 세계관을 정확히 가져야 합니다. 인간이 누구이고 피조계 전체에 대해서 우리가 해야 할 책임이 뭔가. 이 현상이 좋은 점도 있어요 동물들을 잘 보호해야 하겠다는 마음이 (생기죠.) (마지막으로) 근원적으로 우리가 속해야 할 곳, 하나님과 함께 함, 사람들과 함께 함에 사람들이 제대로 관심을 가지도록 하는 것… ]

지금 우리가 쏟고 있는 반려견에 대한 맹목적 사랑이 도를 지나쳐 동물에 대한 새로운 우상을 섬기는 것이 아닌 지 심각하게 돌아볼 땝니다.

GOODTVNEWS 김효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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