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배터리 수명이 다 되거나 무거워서 사용하지 않는 노트북들을 손보아 선교지에 보내는 목사가 있습니다.
9년 동안 무려 3천 대를 보냈다고 하는데요.
김혜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 김건동 목사 / 한국디아코니아선교회 : 4G를 빼고 8G를 집어넣으면 램이 8G가 되겠죠. 선교지에서 보다 빠른 노트북을 써야 되니까. ]
2평 남짓한 공간에서 뚝딱뚝딱 노트북을 분해하고 하드웨어를 업데이트합니다.
한국디아코니아선교회 김건동 목사는 한번도 컴퓨터를 전공한 적 없습니다.
그런데 10여 년 전 쓸만한 중고 노트북이 교체되는 것을 보고 재활용 방안을 고민한 끝에 몇 군데 손보면 용량이 늘어나고 속도가 빨라지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 이후 노트북을 손봐서 국내외 선교지에 보내는 사역에 나서게 됐습니다.
지난 9년 동안 전세계 선교지에 보낸 노트북만 3천대가 넘습니다.
[ 김건동 목사 / 한국디아코니아선교회 : 말레이시아에 40대 난민들 교육용으로 보내 드리고, 100대 남수단으로 갈 수 있는 걸 준비하고 있는 중이고 여력이 부족하니까 다른 분들하고 십시일반 또 기증도 받고 해서 진행하고 있는 중입니다. ]
오래돼서 더는 사용하지 않는 노트북, 무거워서 버려진 중고 노트북 등을 받아 CD룸에 배터리를 교체하거나 램을 손봅니다. 한국에서는 필요 없어진 노트북 한 대가 선교지에 가면 귀한 사역 도구로 활용됩니다.
[ 김건동 목사 / 한국디아코니아선교회 : 3주 동안 40대를 세팅을 하고 오피스까지 영어 버전으로 바꾸고 해서 딱 보내드렸더니만 이틀도 안 돼가지고 교육이 이루어지더라고요. 그 사진을 쭉 이렇게 보내주는데 제가 너무 감개무량했어요. ]
선교지 수요에 따라 필요한 노트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보내는 모든 과정은 사실상 김 목사의 재능기부인 셈입니다.
김 목사는 주일엔 협력 목사로, 평일엔 숭의여자대학교 외래교수,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전문 강사로 활동합니다.
이렇게 쉴 틈 없이 일하다 보니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기도 했습니다.
[ 김건동 목사 / 한국디아코니아선교회 : 초보자일 때는 밤새도록 3주 동안 일했더니 의사선생님이 대상포진이라 그러더라고요. 저는 대상포진 걸렸다고 생각 안 하고 ‘(하늘로부터) 대상을 받았다’고 생각하죠. 힘든데 제가 하고 싶고 잘하는 것은 힘이 안 들어요. ]
김 목사는 현재 아프리카 남수단 선교지에 한 대당 25만원 노트북 100대를 보내는 운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가진 재능으로 지구 반대편에서 하나님의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을 경험한 김 목사는 힘이 닿는 데까지 이 사역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다짐합니다.
GOODTV NEWS 김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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