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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도심 속 꿀벌… 기후위기로 사라지나

김혜인 기자 (keymain@goodtv.co.kr)

등록일 2024-06-27 

[앵커]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도 사라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꿀벌은 우리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문제는 꿀벌 실종 사태가 심화되고 가속화된다는 것인데요. GOODTV 취재진이 도심 속 꿀벌을 직접 따라가 꿀벌 실종 사태의 원인이 무엇인지 취재했습니다. 김혜인 기잡니다.

[기자]

도심 속 대학교 옥상 위에서 난데없는 꿀벌떼가 나타납니다.
대학교 양봉동아리 ‘비해피’에서 키우는 꿀벌입니다.

학생들은 양봉장 출입구를 들어서자마자 단단히 채비를 갖춥니다.

[ 오지민 학생 / 숭실대 의생명시스템학부 양봉동아리 ‘Bee-Happy’ : 도시 양봉을 하며 도시생태계를 수호하고 신종 감염병의 위험으로부터 사람들의 면역력을 키우고자 시작하게 된 소모임입니다. 가끔은 귀찮고 번거로울 때도 있지만 꿀벌이 잘 커가는 모습을 보며 도시생태계에 기여하고 있고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구나 뿌듯하기에... ]


학생들은 일주일에 한 번 꿀벌을 만나는데, 벌통 내부를 조사하는 내검입니다.
양봉장에서 채취한 꿀은 학교 축제에서 판매해 도시양봉의 의미를 알리는데 보탬이 되기도 합니다.

기자가 다음으로 찾은 곳은 도심 속 또다른 양봉장.
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양봉전문가과정30명의 교육생들도 양봉 배우기에 한창입니다.
교육생 중에는 꿀벌 실종 사태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위해 온 경우도 있습니다.

[ 조용환 석사과정 /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곤충학 :(최근에는) 양봉하는 꿀벌들이 집단으로 사라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수분 매개해야 하는 생물들이 수분 매개를 하지 못해서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데 많은 연구진들이 관심을 갖고 연구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꿀벌 한 마리가 하루에 찾아다니는 꽃은 수천 송이.
화분 매개 곤충인 꿀벌은 식물의 꽃가루를 옮겨서 열매를 맺게 해줍니다.

전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농작물 중 71종이 꿀벌을 포함한 곤충의 수분활동에 의존해 생산됩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경우만 보더라도 채소는 49.2%, 과수 4.9%가 꿀벌들의 화분 매개로 열매를 맺는데 이런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의 생존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 조광휘 교수 / 숭실대 의생명시스템학부 : 첫 번째 벌이 없어지면 생명 다양성이 많이 줄어들 것이라는 것. 두 번째 우리가 지금 먹고 있는 식품의 한 70%가 다 벌들의 영향을 받습니다. 벌들이 수분을 해 줘야만 딸기나 모든 과일들은 마찬가지고요. 환경 플러스 식량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봐야 되겠죠. ]


지난해 초에만 우리나라에 약 140억 마리의 꿀벌이 사라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꿀벌이 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급격한 기후변화로 꿀벌에 먹이를 제공하는 식물 다양성이 떨어지는 것을 첫번째 원인으로 꼽습니다.

[ 이명렬 교수 / 국립인천대학교 매개곤충자원융복합연구센터 :
겨울철에 고온 현상이 일어나면서 (꿀벌이) 안정을 취하지 못하고 자꾸 야외활동을 하면서 체력을 소진되고 면역력이 떨어지는 원인. 기생하는 꿀벌응애의 번식력이 높아지고 약재에 응애들이 저항성이 생겨서 방제가 안되는 어려움이 있어서... ]

국제사회에서 ‘꿀벌 실종’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우리나라도 서울시를 비롯한 지자체에서 조례를 제정해 꿀벌 보호에 나섰습니다.

선제적 조치로 꿀벌이 도심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환경조성이 필수인데 꿀벌의 먹이가 되는 밀원식물을 많이 심는 것을 추천합니다.

[ 이명렬 교수 / 국립인천대학교 매개곤충자원융복합연구센터 :
지자체에서 국유림이나 지방에서 갖고 있는 공간에 벌이 좋아하는 밀원식물을 육성하면 꿀도 많이 생산할 수도 있고 벌들이 안정되게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와 함께 인구 밀집도가 높은 도심에선 꿀벌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 개선이 필요합니다.
인류의 미래를 위한 투자로 벌이 끼치는 단점보다는 장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겁니다.

[ 조광휘 교수 / 숭실대 의생명시스템학부 :
도시 생태계가 복원되면 우리의 면역력이 좋아져서 코로나 같은 것들이 왔을 때 우리가 우리 생명을 지킬 수 있다든지 사람들과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어떤 최소한의 지켜야 될 기준 같은 것들을 좀 빨리 마련해야 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

[ 우리 생태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꿀벌들을 지키기 위한 노력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


GOODTV NEWS 김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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