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점, 무당, 역술인 등을 소재로 다룬 콘텐츠들이 인기를 끌자 아예 역술인들이 연애프로그램에 직접 출연해 앞날을 예측하고 있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은 방송 몇 회 만에2049 시청률 1위까지 달성했는데요.
이런 콘텐츠가 인기를 얻는 현상을 전문가와 함께 짚어봤습니다.
김혜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으슥한 동굴 속 출연진의 생년월일이 적힌 운명패가 걸려있습니다.
무당, 역술가, 퇴마사, 타로마스터 등 남녀 8명이 펼치는 리얼 연애 예능프로그램입니다.
지난달 지상파에서 첫 방송된 이후 출연진들의 정체가 공개된 2화는 20~49 시청률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을 전문가와 함께 시청해 봤습니다.
[ 윤영훈 교수 / 성결대 문화선교학과 : 일단 재밌어요. 두 가지의 흥미로운 소재를 다루고 있잖아요. 하나는 연예 예능을 다루고 있고 거기에 선남선녀들 나와서 서로 호감을 느끼고 서로 관계를 맺어갈까 말까 고민하는 이 장면은 성욕하곤 달라요. 인간의 어떤 생리적 어떤 생식적인 이런 본능이라면 로맨스는 관계 욕구거든요. ]
윤 교수는 또 하나의 흥미로운 소재로 현대의 포스트 모더니즘 사회에서 나타나는 종교 소비주의 시대가 한몫 한다고 말합니다.
미래에 대한 막막한 불안함을 가진 사람들에게 사주팔자나 타로, 점성술 같은 미신이 호기심을 자극하고 적합한 상품을 사는 형태로 나타난다는 겁니다.
종교가 스티커 사진 찍듯 가벼운 문화로 소비되는 시대.
실제 출연자들은 자신의 감정보다 신의 뜻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호감 있던 상대에게 부정적인 점괘가 나오자 계속해서 타로점을 보며 실망하는 모습이 대표적입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MC들조차 놀랍니다.
[ 윤영훈 교수 / 성결대 문화선교학과 : 저 장면이 아마 시청률이 제일 높아질 장면인데요. 연애가 어렵잖아요. 사람들의 문화에 굉장히 잘 적합한 신박한 프로그램을 기획한 거죠. 기독교인으로서 문제점은 이런 것들이 자칫 잘못하면 종교가 문화화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매스컴의 가장 큰 기능은 (미신 같은) 알 수 없는 것에서 오는 혐오감을 덜어준다는 거예요. 그 사람들에 대해서 공감하게 되고 또 그 사람들이 이해하게 되고… ]
윤 교수는 가벼운 예능 프로그램이 미신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점술을 하나의 재밌는 문화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해질 것을 우려합니다.
점술을 재미로 즐기는 이 시대 청년들.
이 때문에 우연히 발생한 사건들을 무속인들의 말이나 점괘에 의존해 해석하는 건 더 위험한 상황을 만들 수 있습니다. 윤 교수는 이 같은 상황이 잘못됐다고 강조합니다.
[ 윤영훈 교수 / 성결대 문화선교학과 : 인간의 약한 부분들을 종교가 만져주고 긍정적으로 이끌어주는 것이 종교의 순 기능이라면 그것을 이용해서 인간을 조정하고 인간을 다르게 수동적으로 흘러가게 만드는 것은 종교의 악기능입니다. 반면 하나에 적용할 점이 있다면요. 우리 (기독교) 안에 비성경적인 요소들을 걸러내는 굉장히 좋은 계기도 돼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
윤 교수는 끝으로 청년들이 연애나 결혼 등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점술에 의존하거나 소비하는 형태로 가볍게 다루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GOODTV NEWS 김혜인입니다.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