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 정부가 지난 달 한국 정부에 한국인 백 모 선교사를 간첩혐의로 체포해 구금 중이란 사실을 통보했습니다. 국가 기밀을 누설했다는 혐의때문인데요. 교계 소식통에 따르면 백 선교사는 극동지역에 파견된 북한을 비롯한 제 3국 노동자들을 도와주는 순수 선교사였다고 합니다.
김효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러시아 타스 통신은 지난 달 백 선교사가 러시아 국가 기밀정보를 외국 정보 기관에 넘긴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한국인이 러시아에서 간첩혐의로 체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교계 관계자에 따르면 백 선교사는 극동지역에서 노동자 등 빈민층을 도와주는 사역을 감당해 왔을 뿐 간첩 혐의와는 상관없는 목회자일 뿐입니다.
[ 이선구 이사장 / 사랑의쌀나눔운동재단 : 백선교사는 러시아에서도 다문화 노동자들을 돕고 북한 노동자뿐만 아니라 외지에서 온 모든 노동자들을 돕고 복음 전하고 그랬어요. 그게 전부였어요. 그분이 간첩활동 할 이유가 없고요 전혀. ]
문재인 정부 북방경제협력위원회에서 한국과 러시아 관계 증진을 위해 활동했던 박종수 전 위원장은 백 선교사의 구금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걱정했습니다.
이번 구금 사건은 그동안 한국 정부가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하는 등에 대한 러시아의 ‘보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박종수 전 위원장 / 북방경제협력위원회 : (러시아에서는) 다만 선교사들 활동을 (그 동안) 묵인해 준거지. 지금은 러시아와 우리는 적성 국가예요. (한국이 대 러시아 수출통제 품목을 늘린 후) 깜짝 놀라지 마라 비 대칭적인 보복을 하겠다고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공식적으로 발표를 한 거죠. 아니나 다를까 일주일 후 백 선교사가 체포된 거죠. ]
박 위원장은 러시아 정부가 타스 통신을 통해 이 사건을 의도적으로 방송에 보도한 이유에 대해 원하는 것이 있을 것이라 말하며 한국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 박종수 전 위원장 / 북방경제협력위원회 : 이미 교계나 민간 차원에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예요. 정부 대 정부가 교섭해서 해결해야 해요. (러시아가) 언론에 발표한 건 협상 테이블로 나와라 이런 의미입니다. 러시아 측이 요구하는 게 있을 거에요. ]
러시아 외무부는 지난 13일 브리핑에서 백 씨에 대한 한국 영사 접견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교계에서도 백씨 선교사 석방을 위한 탄원서를 접수 받는 등 백 선교사의 빠른 석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백 선교사의 석방을 위해 정부와 교계가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땝니다.
GOODTV NEWS 김효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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