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0년 전인 1994년,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는 긴 투쟁 끝에 여성 목회자를 배출했습니다. 여성 목사가 안수받기까지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통합총회는 포기하지 않았고 현재 약 3천여 명의 여성 목회자들이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여성안수허락 30주년을 맞는 해로, 이를 기념한 총회 여성 대회가 열렸습니다. 김효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여성안수허락 30주년을 맞이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예장통합은 1933년 함남노회에서 여성 안수 청원이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여성 안수는 곧바로 실현되지 않았습니다.
여성 목회자에 대한 뿌리깊은 거부감이 남아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랜 논의와 의견 수렴을 거친 끝에 지난 1994년 통합 총회는 여성 안수를 도입했습니다.
[ 김순미 위원장 /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여성위원회 :(여성안수허락은) 단순한 정책 변화 그 이상이었습니다. 성별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리더십과 사역에 봉사하도록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공적 차원의 순종이었습니다. ]
한국 교회 140년 역사 속에 통합 총회가 여성 안수를 빠르게 도입하게 된 배경은 통합 총회의 신학적 선언과 신앙고백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바로 성령의 은사는 모든 사람에게 주어지며, 리더십은 성별이 아닌 부르심과 봉사의 능력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겁니다.
그 결과, 통합 108회기는 현재 전체 2만 2천여 명의 목회자 가운데 13.49% , 3천여 명
의 여성 목회자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여성안수허락 30주년을 맞는 올해.
통합 총회는 기념대회를 열며 이 사회의 보이지 않는 차별을 다함께 이겨 나가자고 당부했습니다.
[ 김영걸 부총회장 /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 :우리 교단은 한국사회와 교회 속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여러 장벽들을 앞서서 허물어 가는 하나님께서 소중하게 사용해 주시는 선도적인 교단이라는 자부심과 자랑스러운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
이날 참석자들은 여성 목회자의 길을 허락한 하나님의 뜻을 되새겼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교회 공동체와 한국 교회 선교에 미칠 소중한 변화를 함께 이뤄 나가자며 뜻을 모았습니다.
[ 장상 전 총장 / 이화여자대학교 :교회를 위한 섬김에 어떻게 헌신해야 할 것인 가에 대한 기도와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안수받는 것 만이 중요한 게 아니거든요. 말하자면 여성 목회자를 가는 길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뜻, 기대가 무엇이냐. ]
그러면서 장 전 총장은 여성의 섬세한 통찰력으로 공동체 삶과 교회를 깊이 통찰해서 보는 능력을 하나님께 구하자고 권면했습니다.
지난 30년 동안 널리 교회를 새롭게 하고 세상을 이롭게 하는 사역에 헌신해 온 여성 목회자들.
통합총회는 앞으로도 여성 지도력에 더 큰 도약을 이루고, 귀한 사명을 잘 감당해 나갈 것을 다짐했습니다.
GOODTVNEWS 김효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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