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전쟁 당시 전남 영광 지역에선 많은 기독교인들이 북한군에 의해 희생당했습니다. 오직 기독교인이라는 이유 등으로 교인들은 북한군에 무차별적 학살을 당했는데요.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가 이 같은 전남 지역 기독교인 희생사건에 대해 처음으로 진실 규명을 결정했습니다. 권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 기독교 역사상 최대 순교지로 기록된 전남 영광군의 염산교회.
한국전쟁 당시 서울을 수복한 국군과 UN군이 영광으로 들어오자 염산교회는 이들을 환영했습니다.
1950년 9월 영광 일대를 다시 점령한 북한군은 77명의 교인들을 무차별적으로 살해했습니다.
북한군과 지방 좌익, 유격대 등 적대세력은 이를 시작으로 약 5개월간 기독교인들을 지속해서 학살했습니다.
이로 인해 당시 염산교회와 야월교회, 백수교회, 법성교회, 영광읍교회, 묘량교회 등 6개 교회에선 총 124명의 기독교인 희생자가 발생했습니다.
희생자 대부분은 기독교인이거나 국군을 환영했단 이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최근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는 이 같은 ‘전남지역 기독교 희생사건’에 대해 처음으로 진실규명 결정을 내리고 정부에 후속 조치를 권고했습니다.
진실화해위원회가 정부에 전달한 권고 사항은 북한 정권에 대한 사과 촉구와 함께 유가족의 피해 회복과 추모사업 지원 등입니다.
[ 박영일 홍보전문위원 /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 권고를 하게 되면 행정안전부 산하에 있는 과거사 관련 업무 지원단에서 이후에 권고 이행 계획을 각 부처로부터 보고받고 그에 대한 이행 점검을 해 나가고 있습니다. ]
영광 지역 교회들은 이 같은 결정에 환영의 뜻을 밝히며, 앞으로도 기독교인들의 순교 역사가 한국의 근대 문화 유산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을 당부했습니다.
[ 심재태 담임목사 / 야월교회 :이제서라도 밝혀지고 이렇게 (진실 규명을) 하게 돼서 감사하죠. 순교지에 대한 기념관들이 있는데 이런 것들의 유지 · 보수 같은 것들도 되어지면 좋겠다… ]
진실화해위원회는 올해 4월부터 현재까지, 한국전쟁 당시 전북·충청·전남 지역에서 북한군에 희생당한 기독교인과 천주교인 373명에 대한 진실 규명을 결정했습니다.
위원회는 앞으로도 각 지역별 기독교인을 비롯한 종교인 희생 사건에 대한 조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GOODTV NEWS 권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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