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해 앞장섰던 한신인들의 민주화운동 50주년을 기억하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기념예배에 참석한 동문들과 재학생들은 한신인들이 들었던 정의의 횃불을 기억하며 그들의 정신을 이어갈 것을 다짐했습니다.
김태용 기자입니다.
[기자]
[ 현장음 : 진주보다 더 고운 아침이슬처럼, 내 마음의 설움이 (알알이 맺힐 때) ]
박정희 정권의 유신 체제가 한창이던 1974년 10월 29일,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학생들은 전국 대학생들과 광화문 시위를 벌이며 군사 독재 타도를 외쳤습니다.
당시 신학대학원생으로 시위에 앞장섰던 김명수 경성대 명예교수는 민주주의를 열망한 당시 학생들의 열정을 회고했습니다.
[ 김명수 명예교수 / 경성대학교 : 시국선언문을 시민들에게 배포하며 가두시위에 들어갔습니다. 광화문 우체국까지 나갔을 때 급거 출동한 기동경찰에 의해서 우리는 무자비하게 모두 연행됐습니다. ]
학문의 자유와 양심의 자유를 내건 학교답게, 그중에서도 하나님의 선교를 펼칠 것을 다짐했던 신학생들은 공동체 민주주의를 위해 앞장섰습니다.
이처럼 자유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해 희생한 한신인들의 헌신을 기리는 50주년 기념예배가 열렸습니다.
50년 전 서슬퍼렀던 군사 독재에 맞선 당시 신학대학원생들과 학교 동문, 현재 재학생들이 모여 그날의 의미와 희생을 기렸습니다.
칠흙같이 어둡고 인권은 사라졌던 시기에 횃불을 들어 시대를 밝혔던 한신 동문들의 노력과 열망을 기억했습니다.
[ 강성영 총장 / 한신대학교 : 권위주의적인 국가 폭력에 맞서서 싸웠고 유신 헌법 철폐, 12.12로 빚어지는 신군부의 쿠데타에 대해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를 역사 속에서 선포하기 위해 끈질긴 투쟁을 해왔고 바로 그것이 오늘 한국신학대학 민주화운동 50년으로 귀결됐습니다. ]
기념예배에 함께한 후배 학생들은 선배들의 고초와 외침을 잊지 않고 가슴 속에 새길 것을 다짐했습니다.
[ 양평화 학생회장 /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 그분들이 걸어가신 길과 투쟁들을 단순히 역사적으로만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저희가 신앙적으로도, 신학적으로도, 그리스도인으로서 걸어가야 할 하나의 사명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 기억이 단순한 기억이 아니라 과거의 선배들이 오늘을 살려냈고 오늘의 우리들이 과거를 살려내야 한다는 사명을 덧붙여서… ]
신앙의 양심에 따라 학업을 중단한 채 민주화운동에 뛰어들었던 한신인들의 열정.
이날 자리에 참석한 이들은 한신인들이 들었던 정의의 횃불을 기억하며 그들의 정신을 이어갈 것을 다짐했습니다.
GOODTV NEWS 김태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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