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시간

본방
월~금 오후 9 : 50

재방 · 삼방
아침 6 : 50 / 낮 12 : 00

[ 기업 ] 에 대한 검색결과 입니다.

검색결과 857

“쿠팡은 4남매 아빠 죽음에 사과하라”

[앵커]지난 5월 쿠팡 ‘로켓배송’ 기사로 일하던 41살 고 정슬기 씨가 숨진 지 넉 달이 지났습니다. 유족들은 여전히 쿠팡 측으로부터 사과를 받지 못하고 있는데요. 교계와 시민사회단체가 유족과 뜻을 모아 대책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보도에 김혜인 기잡니다. [기자][ 쿠팡은 정슬기 님의 죽음에 진실성 있게 사과하라! 사과하라, 사과하라, 사과하라! ]쿠팡 로켓배송 일을 한 지 1년 2개월째 출근을 준비하다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41살에 4남매의 아빠 정슬기 씨. 사망 전 정 씨는 매일 오후 8시 30분에 출근해 다음날 아침 7시까지 최대 350건의 배송 업무를 처리했습니다.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최소 63시간. 야간노동 할증을 적용하면 일주일에 70시간이 넘게 일한 셈입니다. [ 정금석 아버지 / 故 정슬기 : 저도 몰랐어요 그렇게 힘든 일인 줄을…안 뛰고는 할 수가 없어요. 제 아들 카톡 보니 ‘개처럼 뛰고 있다’. 그래도 7시에 맞추기 어려워요. 못 맞추면 자르잖아요. 가족들도 부양하고 그러니까 무릅쓰고 하는 거예요. ]정 씨 갑작스러운 사망원인은 심실세동과 심근경색의증 등.과로사의 대표 원인인 뇌심혈관계 질환입니다. [ 이서영 의사 /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기획국장 : 서비스연맹 법률원이 작성한 재해경위서에 따르면 고 정슬기 님은 사고 4주 전 주 평균 78시간 26분, 사고 12주 전에는 평균 74시간 39분을 일했습니다. 노동부의 과로 인정 기준은 발병 전 4주 동안 주 64시간, 12주 동안 60시간입니다. 훨씬 넘는 시간을 일했던 것입니다. ]사망한 지 4개월이 지났는데도 쿠팡 측은 보상은커녕 공식적인 사과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2020년 이후 쿠팡에서 일하다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사람만 21명. 이들 사망자 중에는 정 씨와 유사한 증상이 여러 건인 것으로 확인됩니다. [ 강민욱 위원장 / 택배노조 쿠팡본부 준비위원회 : 택배 노동자들이 물품을 인수받은 날을 넘기지 말고 해당일에 모두 배송할 것을 강요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이를 지키지 못하면 배송 구역을 회수해가는 과도한 페널티 제도까지 존재합니다. 결국 고 정슬기 님의 과로사는 쿠팡이 만들어낸 타살입니다. ]쿠팡 같은 대기업을 상대로 개인이 대응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래서 생전에 정 씨가 다니던 수원성교회를 비롯해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영등포산업교회 등 교계와 김용균재단 등 시민사회단체가 나선 것입니다. [ 박득훈 목사 / 故 정슬기와 함께하는 대책위 고문 : 쿠팡CLS는 엄연히 갑이고 전문 배송 업체는 을이고 그 업체와 수탁 계약을 맺은 택배 노동자는 힘없는 병입니다. 쿠팡이 가장 낮은 곳에 있는 병들인 택배 노동자들의 입장과 권리를 존중할 때 정의가 실현될 것입니다. ]특히 얼마 전 세계교회협의회 총무는 정 씨 아버지를 만나 쿠팡 노동자 문제에 함께 힘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 정금석 아버지 / 故 정슬기 : 아빠가 없는 손자들을 바라보며 아들의 빈자리를 대신하려 하지만 무엇 하나 제대로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쿠팡은 오늘까지 단 한 번의 사과도 없을 뿐만 아니라 쿠팡과는 관계가 없다며 책임을 회피하고 쿠팡이 일하기 좋은 기업이라며 거짓 광고를 하고 있습니다. ]대책위원회는 쿠팡 본사 앞에서 출범 선언문을 낭독하고 쿠팡에 정 씨의 죽음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 로켓배송 중단, 나아가 납득할 수 있는 재발 방지 대책 등을 요구했습니다. GOODTV NEWS 김혜인입니다.

2024-09-25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