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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 가정 밖 청소년들의 ‘엄마’ 윤기선 목사

김혜인 기자 (keymain@goodtv.co.kr)

등록일 2023-08-23 

[ 앵커 ]

우리 주변 소외된 이웃을 섬기는 사역자들을 직접 만나보는 GOODTV 특별기획 순서입니다. 가출 청소년이나 학교 밖 청소년을 바른 길로 인도하는 건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이 분야에는 한국교회가 앞장서 있고, 사회적으로도 교회의 역할을 기대하는 시선이 적지 않습니다. 평생 위기 청소년들을 위한 사역을 이어온 고양여자중장기청소년쉼터 윤기선 대표를 김혜인 기자가 만났습니다.


[ 기자 ]

카페 꾸미준. ‘꾸준히 미래를 준비하는 청소년’을 줄인 말처럼 꾸미준 카페는 자립을 준비하는 청소년들이 일하는 공간입니다. 카페 한 켠에 마련된 공예품은 가정 밖, 학교 밖 청소년들이 직접 만들었습니다. 상품성이 높아 일산 라페스타에 상설 전시장도 마련돼 있습니다.
‘카페 꾸미준’은 고양여자중장기청소년쉼터의 자립지원 사업 일부입니다. 쉼터는 가출, 가정폭력, 가정해체, 성폭력 피해 등으로 가정을 나온 청소년들에게 의식주와 상담,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 윤기선 대표 / 고양여자중장기청소년쉼터 :
처음에 먹여주고 재워주면 되는 줄 알았어요. 하루 이틀 지나다 보니까 먹이고 재우는 게 중요하지 않아. 교육이 필요하다는 걸 알았어요. (아이들이) 입을 열면 욕하고, 정상적인 말이 없어요. 상대방에게 상처주고, 그 말을 듣는 나도 상처가 되다 보니 시작한 게 심리치료인데 미술치료를 한 거예요. ]

목회자이기도 한 윤 대표는 청소년들에게 머리 감는 것부터 빨래하는 법, 예절교육, 학교교육 등을 차례로 시켰습니다. 자립할 수 있는 직업 기술로는 비즈공예, 한지공예, 칠보공예 등을 가르쳤고, 실제로 이를 통해 꿈을 찾은 친구도 있습니다.
5살 때 언니와 함께 알코올의존증에 가정폭력을 일삼는 아버지로부터 도망친 한 청년은 대학을 졸업해 디자이너가 되는 꿈을 꾸게 됐습니다.

[ 쉼터 청년 (23) / 대학생 :
진짜 집 같아요. 제 인생에서 하나님이 가장 큰 축복을 주셨다고 생각하는 게 제가 5살에 여기 오게 된 게 가장 축복인 거 같아요. 왜냐면 저는 위험에 노출된 것 들로부터 빨리 나왔기에 (친)부모님에게 자랐으면 제가 이렇게 자랄 수 있었을까란 생각도 들었고… ]

이들은 모두 윤기선 목사를 ‘엄마’라고 부릅니다. 처음에 하룻밤만 재워달라는 청소년들을 하나 둘 품다 보니 어느새 40년 동안 청소년 사역을 하게 됐다고 합니다. 때론 아이들에게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부모가 자식을 키우는데 상처는 당연하다고 말합니다. 다만, 아이들을 위한 지원에 한계가 있어 사회의 끊임없는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 윤기선 대표 / 고양여자중장기청소년쉼터 :
일시 쉼터는 24시간, 단기는 3개월, 중장기는 2년으로 법적으로 제한이 있는데 사실 원가정 복귀가 어려운 친구들에게는 무리수가 많이 있어요. 사회가 부모가 자식을 키우는데 어디 제한이 있겠습니까? 법은 제한이 있지만 우리 사회는 한없이 그들을 끌어안고 보듬을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올해로 일흔이 넘은 윤 목사는, 주님이 부르실 때까지 가정 밖 청소년들의 부모의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GOODTV NEWS 김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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