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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 자연유산 ‘천연동굴’이 방치되고 있다

김효미 기자 (hmkim0131@goodtv.co.kr)

등록일 2024-02-05 

[앵커]

충북 단양에도 천연동굴이 많습니다. 특히 단양 온달동굴과 고수동굴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습니다. 하지만 관광철에만 주목을 받을 뿐 대부분 방치돼 있어 대책이 시급합니다.

김효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충북 단양군에 위치한 온달동굴. 지난 1979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1997년부터 일반인에게 개방됐습니다. 그런데 동굴 내부를 보면 시설물에 금이 가는 등 제대로 관리되고 있지 않습니다.

문화재청의 천연동굴 보존·관리 지침서에 따르면 통로시설, 전기, 조명과 같은 인위적인 시설물은 안전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또 녹색오염이 발생했을 경우 자치단체가 조치계획을 문화재청에 보고한 뒤 오염물질 제거 조치를 해야 한다고 나와있습니다. 하지만 온달동굴은 이러한 지침을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 김련 박사 / 한국동굴연구소 : (방치된) 전기선, CCTV선 등이 있는데 이런 시설물 자체가 동굴에 맞게끔 잘 설치가 잘 안돼 있다 보니까… 전기선이든 뭐든 너저분하게 있으면 안전에도 문제가 있고 경관상 좋지 않죠. ]

단양군은 단양관광공사에 관리를 위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양관광공사는 예산과 인력부족을 이유로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실정입니다.

[ 단양관광공사 관계자, 온달동굴 위탁 관리중 : 직원이 총 3명인데 주5일이잖아요. 1-2명 근무자 밖에 없어요. 동굴안에는 아무도 없어요. 따로 배치할 수 있는 직원이 없어요 지금은... ]

인근에 위치한 고수동굴도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역시 유신 주식회사가 위탁관리하고 있습니다. 고수동굴도 이끼, 곰팡이 등 녹색오염이 가득합니다. 또 곳곳에는 쓰레기가 있고 인위적으로 내부 벽에 구멍을 뚫어 조명기구를 설치한 곳도 눈에 띕니다.

[ 고수동굴 센터장, 고수동굴 위탁 관리중 : 동굴 깊숙하게 있는 것은 우리가 청소하기도 어려워요. 다시 금년에 (조사) 할 시기라서 작년 11월에 계약 체결을 하고 진행중인데… ]

조사 용역업체를 고용해 동굴 관리를 하고 있다고 하지만 동굴의 상태는 센터장의 말과는 대조되는 모습입니다. 한국동굴환경학회 이광춘 교수는 동굴상태에 대해 ‘우려스럽다’고 전했습니다.

[ 이광춘 교수 / 한국동굴환경학회 : 조명을 오래도록 비치게 되면 빛을 받은 부분에서 작은 미생물들이 자라요. 문화재청에서도 관리를 하려고 하지만 말과 실제가 연결이 잘 안돼서 우려스러울 만큼 관리가 잘 안되고 있다… ]

김련 박사는 자연유산에 대한 소중함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인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 김련 박사 / 한국동굴연구소 : (자연유산도) 문화유산과 동일하게 소중한 가치가 있어서 잘 관리해서 후세에 물려줘야 하는 인식변화가 시급히 필요하고 그걸 통해서 이러한 공개동굴이 보호될 수 있도록… ]

국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천연동굴은 총 21곳. 개방동굴로 공개하고 있는 곳이 9곳입니다. 그 중에서 2곳이 단양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개방을 통해 자연유산을 오랫동안 즐길 수 있으려면 엄격한 관리가 중요합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개방된 천연동굴 모두가 방치되고 있다는 진단입니다. 한번 오염되거나, 무너지면 복원하는 데는 몇배의 노력과 비용이 들어갑니다. 천연동굴에 대한 관리가 평소 엄격하고 철저하게 유지돼야 할 이윱니다.

GOODTV NEWS 김효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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