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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설 아닌 아시아 설”…뉴욕주, 설날 휴교 지정

전상희(뉴욕) 기자 (shk822@gmail.com)

등록일 2024-02-09 

[앵커]

미국에선 설날이 중국 고유의 명절이라는 인식이 여전한 적지 않습니다. 이런 가운데 뉴욕주가 음력 1월 1일을 중국설이 아닌 ‘아시아 음력설’로 표기하고 미국 최초로 설날을 공립학교 휴일로 지정했는데요. 현지 언론들은 뉴욕주가 아시아계 미국인 지역사회를 지원하고 존중하겠단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전상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미국에서 설날은 ‘중국설’로 많이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뉴욕주는 음력 1월 1일을 중국설이 아닌 ‘아시아 음력설’로 표기하는 법을 제정하고 모든 공립학교의 공휴일로 지정했습니다. 뉴욕주 공립학교 학생들은 앞으로 설날에 학교를 쉬고 가족들과 함께 명절을 보낼 수 있게 됐습니다.

언론들은 뉴욕주가 설날을 공식적인 휴일로 지정함으로써 뉴욕의 아시아계 미국인 지역사회를 지원하고 존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지난 2015년 뉴욕시 차원에서 음력설의 공립학교 공휴일 지정 추진에 앞장선 한국계인 론 김 뉴욕주 하원의원은 “100만 명이 넘는 아시아계 학생이 앞으로 가족과 함께 설날을 기념하고, 문화 전통을 지킬 수 있게 됐다”며 “케시 호컬 주지사를 비롯해 동료 의원의 노력에 감사한다”고 밝혔습니다.

[ 론 김 하원의원 / 미국 뉴욕 주 : 뉴욕 주 전체가 같이 기념하게 됐다는 것은 한국인, 이민자들이 이제 뉴욕에서 힘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

교육행정 전문가 최윤희 뉴욕한인학부모협회 회장은 “설날을 공휴일로 지정하기 위해 지난 20여년 간 지역 정치인들과 함께 노력한 게 결실을 맺었다며 “뉴욕시 내 1990개의 공립학교에서 크고 작은 축하 행사를 열면서 설날 의미를 되새길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 최윤희 회장 / 뉴욕한인학부모협회 : 공립학교 전체에서 설날을 공휴일로 쉬게 됐는데, 그것을 하는데 20년이 걸렸습니다. 이제는 아시안의 경제력이나 여러 가지 영향력도 커졌기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은 굉장히 중요한 것이구요. ]

또 설을 앞두고 뉴욕일원 한인·한국계 은행들은 일제히 무료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뉴뱅크는 한국으로 송금할 경우 개인당 행사기간 총합계 3000달러까지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습니다.

[ 셀린 정 지점장 / 뉴뱅크 베이사이드 지점 : 작년과 다름없이 올해도 수수료 없이 보내드리는 이 송금 서비스가 한인사회 내에서 반응이 좋습니다.

이제 미국에서는 한인타운 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음력설을 축하하는 음력설 이벤트를 볼 수 있습니다. 미 언론들은 음력설은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아시아인이 기념하고 있으며,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전통 음식을 먹는다고 전하며 올해 설날은 2월 10일 토요일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뉴욕이 설날을 학교 휴일로 지정함으로써 뉴욕의 아시아계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또 우리 아이들은 문화와 전통을 배우고 기념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습니다. 이제 뉴욕에 거주하는 우리 한인들도 자녀들과 함께 설날을 마음껏 즐기기를 기대합니다.

뉴욕에서 GOODTV NEWS 전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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