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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풍요 속 빈곤'의 세대…한국 청년의 현주소

GOODTV뉴스 기자 (goodtvnews@goodtv.co.kr)

등록일 2024-03-22 

[앵커]

요즘 같은 시대에도 밥 굶는 청년들이 있습니다. 설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현실은 심각한데요. IMF 외환위기조차 경험해보지 못한 세대.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세대라지만 요즘 젊은이들이 가난 속에 살고 있습니다. ‘풍요 속 빈곤’을 겪고 있는 배고픈 청년들의 실태를 보도합니다.

[기자]

강릉에서 상경한 자취 5년차 대학생 김 모군.

월세만으로도 생활비의 90%를 지출하는 김 군에게 온전한 하루 세끼는 사칩니다.

김 군은 주로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이나 라면을 사먹으며 끼니를 떼웁니다.

[ 김 모군 (25) / 서울 용산구 : 보통은 두끼 아니면 한끼… 편의점에 가서 삼각김밥이나 라면 아니면 핫바(를 사먹습니다). 단기 아르바이트를 구하거나 예전에 받았던 기프티콘들을 사용해서 끼니를 해결하기도 하고 그것을 중고나라나 번개장터(중고거래 사이트)에 팔아서 현금화 시켜서 쓰는 식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

통계에 따르면 20대 청년 37.1%가 생활비가 부족해 밥을 굶은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세 명 중 한 명은 경제적 이유로 결식상태에 놓여있는 겁니다.

여기에는 최근 급격히 상승한 먹거리 물가로 인한 부담이 주요 원인입니다.

지난해 소비자 외식 물가 상승률은 6.0%, 가공 식품 물가 상승률은 6.8%로 전체 물가 상승률에 비해 증가폭이 훨씬 큽니다.

[ 조춘범 교수 / 성결대학교 사회복지학과 : 청년들은 본인들이 스스로 경제활동을 해야 하잖아요.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그것으로 사실은 생계하기가 쉽지 않죠. 자꾸만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고. (가장 큰 문제는) 스스로가 무엇을 할 수 있다는 의지력이 좀 많이 약해진다고 하는 거죠. 성인임에도 불구하고 국가적인 차원에서 서포트를 해줘야 하지 않을까… ]

청년들의 이 같은 배고픔을 달래주는 것은 교회와 민간단쳅니다.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성복중앙교회는 13년째 무료 아침 식사 ‘새벽만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동이 트기도 전부터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출근을 앞둔 직장인까지 80여 명이 교회를 찾습니다.

[ 김문진 목사 / 성복중앙교회 청년위원회 : 2013년 초에 시작하게 됐습니다. 식사 한 끼 감당하는 게 학생들에게 부담이구나. 특히나 지방에서 올라온 친구들에게 그렇구나. 어떻게 하면 학생들의 부담을, 아픔을 나누고 덜 수 있을까 기도하던 중에 시작하게 됐습니다. ]

건강한 식재료로 만든 음식에 교회 봉사자들의 따뜻한 환대까지 더해집니다.

이 교회는 인근 대학의 재학생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이 날 정도로 학생들에게 인깁니다.

[ 이건희 (26) / 고려대학교 3학년 : 매번 오면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맛있는 밥 제공해주셔서 하루를 힘차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

[ 박은교 (27) / 고려대학교 수료생 : 물가 체감도 되고… 혼자 살면 사람들 정을 느낄 일이 없는데 친절함도 많이 느끼고 나눔 받는 느낌이 들어서 좋은 것 같아요. ]

식사를 해결하는 것도 도움이지만, 교회 공동체에서 사람들과 정을 나눌 수 있어 더 좋습니다.

한국인을 움직이는 건 밥심. 꿈을 향해 정진해도 모자를 청년들에게 든든한 밥 한끼 제공할 도움의 손길이 더 확산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GOODTV NEWS 양예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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