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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문화유산 답사기② 신안·목포 선교의 열매

권현석 기자 (gustjr4308@goodtv.co.kr)

등록일 2024-07-15 

[앵커]

GOODTV가 한국교회총연합이 주관하는 근대기독교문화유산 답사를 동행하며 한국 교회사의 상징적인 장소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간은 전남 신안군과 목포에 뿌려진 선교의 열매들을 취재했습니다.

권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체 주민의 35%가 기독교인인 전남 신안군.

전라남도에서 가장 복음화율이 높은 지역입니다.

그 배경엔 이 곳에 복음의 뿌리를 내린 신안군 섬마을의 어머니, 문준경 전도사가 있습니다.

일제의 탄압에도 신안군 섬들을 다니며 복음을 전했던 문준경 전도사는 70여 명의 목회자를 양육하고 신안 일대에 10개가 넘는 교회와 기도처를 세웠습니다.

한국전쟁 발발 이후 북한군을 피해 서울로 대피했던 문준경 전도사.

당시 북한이 점령한 줄 알면서도 다시 섬으로 돌아갔고, 남아있는 성도들을 끝까지 보호하다 북한군의 총에 맞아 순교했습니다.

그녀의 생애와 순교의 역사를 담은 문준경전도사순교기념관은 호남 지역의 대표적인 기독교문화유산입니다.

2013년 건립돼 현재는 해 마다 약 5천 명이 방문하며 문 전도사의 순교 신앙을 배우고 있습니다.

[ 김헌곤 1대 관장 / 문준경전도사순교기념관 : 한국교회가 여러 어려움이 있고, 시국적으로나 또 신앙적으로나 이념적으로 여러가지 문제가 있지만 순교 신앙만 가지면 다 해결 될 수 있다… ]

일행이 이어서 찾은 곳은 아름다운 항구도시 목포.

이곳에도 한국기독교의 특별한 유산들이 있습니다.

호남에서 가장 오래된 복지시설인 공생원은 1928년 윤치호 전도사가 7명의 가난한 고아들을 보살피며 시작됐습니다.

윤 전도사와 결혼한 이는 일본인 ‘윤학자’ 여사로 신분과 민족의 차이를 넘어 한국전쟁 당시 윤 전도사가 실종된 이후에도 혼자서 4,000명의 고아들을 길러냈습니다.

1968 년 숨지기 전까지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공생원의 기틀을 다진 윤학자 여사는 일본인 여성 최초로 한국정부가 주는 훈장을 받았습니다.

[ 이 곳 윤학자 여사를 기리는 기념탑 앞에는 일본의 오부치 전 총리가 기증한 매실나무가 심어져 있습니다. 이처럼 공생원은 국경을 초월한 섬김의 자리이자 한일 교류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남아있습니다. ]

윤치호 전도사를 길러낸 양동교회는 목포 개항 이후 세워진 첫 교회로 120여 년의 역사를 품었습니다.

유진 벨 등 7명의 선교사들은 이곳을 중심으로 의료 사역과 교육 사역을 펼쳤습니다.

일제강점기 당시엔 양동교회 성도들이 주축이 되어 목포 지역의 3.1운동을 이끌었고, 지역 복음화에도 앞장섰습니다.

[ 지정택 장로 / 목포 양동교회 : 교인 수가 500명이 넘으면 분립했습니다. 520명이 나오면 20명이 나오는 동네가 어딘지 확인해서 그곳에 예배당을 세워주고 교역자를 파견하고 그곳이 자립할 때까지 재정 지원을 하고… 이렇게 했던 곳이 7개 교회(입니다.) ]

한국 기독교 140주년을 맞아 재도약을 준비하는 한국교회.

답사를 동행한 한국교회총연합은 호남 지역을 비롯해 전국 각지의 근대 기독교 문화 유산을 알리고 보존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신앙을 계승한 선진들의 믿음이 이 땅 곳곳에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GOODTV의 기독 문화유산 답사는 계속됩니다.

GOODTV NEWS 권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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